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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로그/리플레이

傾聽

본명조체의 글씨는 그가 입 밖으로 말한 것, 외의 글씨는 단순 서술입니다.

로그는 로그로 갚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조용히 앉아 당신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는 때론 웃음짓고 때론 울음짓습니다.

당신의 침묵沈默을 경청傾聽합니다.

 


 그가 살지 못한 세상에서 태어나 그가 현재 여기 당신을 마주보고 있기까지의 발 아래. 그와 당신의 첫 번째 만남은 일방적인 도서관에서의 책-또는 시집의 한 권이겠지요. 서로 양쪽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 첫만남은 별 거 없었습니다. 둘을  두 번째 만남은 한창 글로 기록된 모든 것을 사랑할 때 접한 논문이렵니다. 그가 이상의 작품 '설화' 따위를 뒤적였을 때입니다. 그는 그것에 관한 논문을 뒤적였으며, 그것이 당신도 그도 모두 모르던 재회였습니다. 그가 원하는 삶과 꼭 닮았다지요- 끝내주는 몽타주 기법이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삶을 그 작품을 보며 계획해나갔으며, 그것의 일부에 당신의 한 논문이 있었답니다. 아쉽게도 완벽히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웠어요, 그저 한 번 읽고 그만두었죠.

 

 또한 세 번째 만남에 둘은 초면으로써 악수하고 통성명을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FF, 히어로. 그는 어쩐지 익숙한 이름을 곧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었고 당신을 존경함을, 동경함을 표현합니다. 넷째로는 이곳에 서, 정의를 정의하며 서로의 의견을 나눴고, 그리고 아마 그는 다섯 번째 당신을 마주합니다. 해가 비춘다면 응당 생길 발 밑의 그림자, 모두가 가지고 있고 서로마다의 길이를 가진 그 뒤편 속의 이야기와 마주할 때 그는 당신을 다섯 번째로 만났습니다. 

絶筆
절필
 
1.마지막으로 쓴 글. 또는 그 글씨.
2.붓을 놓고 다시는 더 글을 쓰지 아니함.

 당신은 자신이 절필했음을 알립니다. 당신은 그곳에서 붓을 놓았으며 그는 더 이상 당신의 글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당신의 이야기는 그곳에서 끝나지 않았음을 이야기합니다. 이야기를 바라보던 이가 그것을 놓았으니 당신은 선생先生이 될지언정 작가는 아니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당신을 작가님이 아닌 선생이라 불렀습니다. 그는 당신의 절필絶筆을 붙잡습니다. 읽을 수 없다면 들으면 그만이지요. 그것이 당신에게 그가 그리 들러붙어 이야기를 요구한 계기일까요.

 

 그는 이야기를 평가하길 좋아합니다. 다만 그것은 너무나도 자기주관적이며, 작가의 의도를 고려하기보다는 그가 읽고 싶은 대로 주절거리는 것이 전부입니다. 때로는 그것이 글이 아닌 것을 향해 미움을 사기도 합니다. 당신의 책, 「맥박」을 읽었습니다. 언젠가 당신을 만나기 전이었을지도, 후였을지도 모릅니다. 읽은 시기 따위까지 기억하기에는 그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가 넘쳤으니까요. 그는 뒤집어 읽는 그 책이 삶이 아닌 죽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G의 삶의 의지, 맥박을 의미함과 동시에, 첫 장부터 펼쳐 인생을 뒤집어 읽어본다면, 그것은 삶이 아닌 죽음 직전의 주마등이라고 해석합니다. 삶은 나쁘지 않다고 믿는다. 그것은 현재형입니다. 다만, 자신의 삶을 평가내리는 때는 자신의 죽음의 순간일 거라 믿는 그에게는 그 문장이 다르게 다가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 또한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입니다. 모래시계의 절반을 채우기 위한 희생이 있었으며 동시에 그런 희생자의 가족 또한 무수합니다. 어쩌면 그들 중 또 다른 누군가가 FF에서 당신과 비슷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런 이야기 따위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을 동경하였고, 당신을 존경하며, 당신을 공경하기 위해, 자신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를 말입니다. 그는 즐거웠습니다. 그는 언제나 이야기를 탐독하는 것을 '즐겁다'라고 표현하나 언제나 그가 원하는 이야기는 웃음짓게 만들지 못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그래서 아무 표정도 짓지 않습니다.

 

 자, 당신은 쓰는 것을 멈추었으나 그는 읽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경외畏합니다. 감히 한낱 이야기꾼에게, 수많은 독자 중 하나에게 이 이야기를 열어주었음을 감사하며, 또 내가 이것을 하나의 재미거리로 소비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경외外를 탐낸 대가를 드려야지요. 그는 입을 엽니다. 멋진 이야기를 듣고도 침묵이 너무나도 길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묻는다고 말합니다.

 그대의 비명悲鳴은 그것임을 알았으나 다만 나는 당신의 비명銘이 그것이 아님을 바랍니다.

당신에게 그 이야기는 중대한 한 주축의 이야기임을 알았다고 말합니다.

다만 그것은 침묵의 비명에 모든 것을 바치며 살아가렵니까?

 

나는 평생껏 남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에 실었으니 나는 당신의 이야기를 나의 삶에 실으려 합니다.

단 한번도 그것에 관해 허락을 받아본 적이 없었으나, 당신에게만은 묻습니다.

그것은 인용의 형태가 아닌 감상의 형태, 필사의 형태.

묻습니다.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알아내었음을 즐거워해도 괜찮으냐 묻습니다.

 

또한 다시 본론으로 묻습니다, 정의가 아닌 히어로, 당신은 무엇을 원합니까?

멸망은 코앞으로 다가옵니다. 죽음이 묻히지 않을 시기는 지났습니다.

는 즐거움을 택하였습니다. 당신은 무엇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생각입니까?

당신의 이야기는 복수의 이야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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