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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로그/리플레이

Recite a poem about...

그거 압니까? 저는 수많은 이야기를 탐했습니다.

그것은 단순 입과 입을 오가는 데에 그치지 않았고, 당신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아니,그쪽의 경우엔 과거의 행복이라 말해야 하려나, 어쨌든 그런 것 따위를 위해 현재를 불행히 지내는 사람에게 행복은 영영 찾아오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적어도...제가 본 많은 이들이 그랬지요.

 

그들 중 하나가 되지 않으리라 확신하십니까. 행복할 자신이 없다면... 도와 드릴까요? 

 

장난스레 꺼낸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데 일가견이 있었으며, 그것을 제 직업이자 이름이라며 당당하게 내걸고 다니는 사람일 테니. 다만 하나의 흥밋거리다,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려 애쓰는 인간의 발버둥, 동시에 그 인간이 그것을 내려놓는 순간을 그는 사랑한다. 피아를 무시하고, 이것은 FF의 일원이 REW에 일원에게 전하기보단, 주인공 이오 데메테르에게 보내는 이야기꾼의 하나의 선물.

 

받아들인다면 즐거울 것이고, 거절한다면 거절할 정도로 원하며 갈구하는 것을 바라볼 것이다. 어느 쪽이든 이쪽의 이득.

 

방정맞은 손짓이 그리던 그림을 멈춥니다. 요란한 발도 어느새 발걸음 소리 하나 내지 않은 채 허수아비처럼 꼿꼿하게 서 있습니다. 입을 열어 읊습니다. 오, 세상이 노랗게 물드네, 매마른 땅이 노을을 비추고. 물결 하나 없던 새파란 바다가 붉게 저물 때, 우리는 흔들리는 노을의 파도를 목격하리라. 흔들리는 노을의 물결에서 헤엄치리라.  내리 읊는 것은 시, 자신의 이야기의 일부. 정처없이 흥얼거리던 음에 붙인 시조는 가사가 되어 하나의 노래가 되어갑니다. 잉크는 어느새 번져내려가더니 순식간에 사방으로 잉크가 날립니다. 밀의 수확...땅에 수확한 밀을 베어 턴다는데, 그 정도까지야 알 리 없는 그가 표현할 수 있는 '수확'의 최선이었습니다. 그는 자신과 더 가까운 쪽으로 생각해보니, 그것이 별똥별과 비슷한 느낌으로 보일지 모른다 결론내립니다.

 

그렇군요...그렇군요. 당신의 이야기는 그랬습니까. 소중한 것이 많았으나 하나 하나 잃어 남은 것에 매달리는 것이었군요. 알겠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예상대로 즐거웠다 말합니다. 흥미롭네요...소중한 것을 잃었으나 분노의 화살을 돌릴 곳 하나 남지 않아 소중하다 여겼던, 남은 하나만에 집착한다라...그럴듯한 이야기 전개에, 괜찮은 결말이군요. 그것이 당신의 이야기. 감사합니다, 저 또한 새로운 이야기 하나를 얻었습니다. 

 

그것이 나머지의 전부였습니다. 그는 다시 입을 열어 노래합니다. 오, 세상이 노랗게 물드네, 매마른 땅이 노을을 비추고. 물결 하나 없던 새파란 바다가 붉게 저물 때, 우리는 흔들리는 노을의 파도를 목격하리라. 흔들리는 노을의 물결에서 헤엄치리라... 오, 세상이 노랗게 물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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